우리는 보통 '기
or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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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09:09
우리는 보통 '기
우리는 보통 '기후변화의 영향'이라고 했을 때, 날씨의 변화를 떠올리곤 합니다. 덥거나, 갑작스레 이상 한파가 찾아온다거나, 기상예측의 불확실성이 높아진다거나… 그 영향을 느낄 수는 있어도, 우리에게 직접적인 피해로 다가온다고 여기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여전히 기후변화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북극곰이 등장하는 이유입니다. 여전히 '환경운동가만의 어젠다'로 여겨지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이런 생각과 달리, 우리는 이미 기후변화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를 상당히 겪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리스크는 단순히 “한국 역대 최고기온이 기록됐다”는, 기상기록의 경신 그 이상인 겁니다. 이달 초, 정부가 발표한 〈2024년 이상기후 보고서〉엔 기후변화에 따른 각 분야별 영향이 담겼습니다. 농업 분야의 경우, 한파나 호우, 병해충, 대설 등으로 농작물 86,000ha 이상, 가축 246만마리 이상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해양수산 분야에서도 고수온 현상으로 양식생물 총 6,758.5만마리가 폐사해 1,430억원 넘는 피해가 집계됐습니다. 산림 분야의 경우, 대설이나 집중호우로 임산물의 피해가 발생하고, 175ha에 걸친 산사태로 2명의 인명피해 또한 기록됐습니다. 폭염이 늦가을까지 이어지면서 야외노동자 등 기후 취약계층의 피해는 더욱 심해졌는데, 온열질환자는 전년보다 31.4% 늘어난 3,704명이 발생했고, 이중 34명이 숨졌습니다. 또, 여름철 강수의 78.8%가 장마철에 집중되면서 관측 이래 최대의 집중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특정 기간에 집중된 많은 비로 도시침수와 하천제방의 월류나 유실, 지반침하 또한 늘어났습니다. 예년과 달리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태풍이 단 2개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태풍과 호우로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고, 총 3,893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강수로 인해 농작물뿐 아니라 공공시설과 사유시설 또한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열차 운행 또한 중단되기도 했죠. 역대 폭염일수 3위, 열대야일수 1위의 폭염에 전력수요 또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전력 인프라에 대한 압박은 커졌습니다. '역대 가장 더운 해'였다고 추위나 폭설로 인한 피해가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11월, 서울에 하루새 28.6cm의 눈이 쏟아지며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영화 '콘클라베'. 디스테이션 제공 영화 '콘클라베'에서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 단장직을 맡은 로렌스 추기경 역의 랄프 파인즈. 디스테이션 제공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가 진행되는 동안 조용히 개봉돼 관객들로부터 잔잔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영화가 있다. 지난 2월 열린 제78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각색상, 편집상, 최우수 영국영화상 등 네 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린 에드워드 버거 감독의 '콘클라베(Conlave)'다. 이 영화는 지난 3월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동명 원작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시나리오 작가 피터 스트로갠에게 각색상을 안기기도 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직후인 지난달 5일 국내 개봉해 현재도 일부 극장에서 상영 중인 이 영화가 지금까지 불러 모은 관객 수는 모두 27만3345명(4월 19일 현재)이다. '콘클라베'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교황을 뽑는 과정을 그린 종교 영화이자 한 편의 빼어난 정치 스릴러다. 카톨릭 교회의 전통 의식 과정을 차분히 보여주면서도 정치 드라마 장르가 보여줄 수 있는 극적 요소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해서다. 치밀한 각본과 넷플릭스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2022)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에드워드 버거 감독의 우아한 미장센, 랄프 파인즈·스탠리 투치 등 출연 배우들의 극도로 절제된 연기가 삼박자를 이루면서 하나의 '잘 빚어진 항아리'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영화가 지금 여기서 의미 있게 읽히는 이유는 사상 유례없는 두번째 대통령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을 코앞에 두고 있어서다. 영화에서 그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곧 새로운 리더를 뽑아야 한다. "확신은 통합의 강력한 적"… 좋은 리더는 어떻게 선 영화는 갑자기 교황이 사망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평소 교황을 존경했던 추기경 로렌스(랄프 파인즈 분)는 애도할 틈도 없이 콘클라베 단장직을 맡아 차기 교황 선거 절차에 돌입한다. 교황의 공석이 가져올 혼란을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수습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108명의 추기경이 바티칸으로 모여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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