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사랑을 다룬 앤솔

금지된 사랑을 다룬 앤솔러지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를 쓴 작가 장강명, 차무진, 소향, 정명섭(왼쪽부터). 작가들은 한국 사회 어디에나 있지만 대놓고 말하지 않는 불륜 혹은 금기에 대한 은폐된 관심을 비튼다. 작가 4인이 다룬 ‘금지된 사랑’ 남의 신발 신어보지 않았으면 쉽게 재단 말라는 책 속 주인공 인간의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 스물아홉 살의 남자가 있다. 스스로 잘생기지 않았다며 그저 눈 코 입이 멀쩡하게 붙어 있는 정도, 중학생 때는 별명이 ‘심해어’이기도 했다고 밝히는 남자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책을 읽고 있던 그가 미모의 직장 상사를 만난다. 회사에서는 교류가 없던 그들이 그날의 일로 아주 조금 가까워진다. 어느 저녁, 회식을 마친 두 사람이 지하철역으로 향한다. 여자가 하늘을 올려다보다 “오늘 달이 참 아름답네”라고 말한다. ‘I love you’를 ‘달이 아름답네요’로 번역했다는 나쓰메 소세키의 일화를 떠올린 남자는 “손이 닿을 것 같네요”라고 답한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섹스 파트너’가 된다.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 장강명·차무진·소향·정명섭 지음 마름모 | 244쪽 | 1만6000원 금지된 사랑을 다룬 앤솔러지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의 첫 작품, 소설가 장강명의 ‘투란도트의 집’ 도입부다. “섹스 파트너. 그 용어가 없었더라면 우리가 어떤 관계인지 몰라 골머리를 썩였을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건지 아닌지 몰라 고심했을 것이다.” 어느 순간 남자는 두 사람의 관계가 여자에게 그저 ‘자기 파괴의 도구’라는 것을 깨닫는다. 둘은 모텔에서 매번 의미 없는 이야기만 한다. 비싼 위스키 안주로 김밥을 먹는, 연극도 뮤지컬에도 관심이 없다는, 그 무엇보다 남자에게 관심이 없는 여자다.그럼에도 남자는 여자에게 빠져든다. 여자는 결혼을 했으며 남편도 있고 슬픈 비밀도 있다. 둘 사이가 ‘불륜’으로 정의되고도 만남은 지속된다. 두 사람 위로 뮤지컬 투란도트의 아리아 ‘아무도 잠들지 마라’가 이들의 비극을 예견한 것처럼 흐른다. 남자는 계속 투란도트를 얘기한다. 투란도트의 수수께끼를 푼 칼리프, 칼리프를 사랑한 류, 류의 죽음과 칼리프의 키스로 사랑을 깨닫는 투▲ 중국 영화관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폭탄'에 맞대응 카드로 할리우드 영화 수입 축소를 내밀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오늘(10일) 중국 국가영화국은 이날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 대응과 관련해 문답 형식으로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미국 영화 수입량을 적절히 줄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가영화국은 "미국 정부가 중국에 관세를 함부로 부과하는 잘못된 행위는 국내 관객의 미국 영화에 대한 호감도를 더욱 낮출 것"이라며 "우리는 시장의 원칙과 관객의 선택을 존중해 이같이 조치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영화시장으로, 항상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을 고수하고 있으며 더 많은 국가의 우수한 영화를 도입해 시장 수요를 충족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은 쿼터제를 통해 자국 내에서 상영되는 외국 영화 수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 규모가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는 점에서 중국 영화시장에 접근하기 어려워지면 제작사 입장에서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지난해 중국 내 영화 흥행수입은 전년 대비 22.6% 감소한 425억 위안(8조 4,528억 원)이었습니다. 작년에 중국에서 개봉한 신작 수입 영화는 모두 93편으로 2019년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이 가운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는 작년 중국 흥행영화 9위에 올랐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1994년부터 1년에 미국 영화 10편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타이타닉', '아바타'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국내 영화가 더 인기를 끌면서 할리우드 영화의 인기는 시들해지는 분위기입니다. 현재 중국 역대 최고 흥행영화 순위 20위 안에서 수입 영화는 42억 5천만 위안(8,455억 원)의 매출을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