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치투자가 꼽히는
or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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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06:37
━ 가치투자가 꼽히는 이채원 국내 1세대 가치투자가인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은 “위기 땐 숲(장세)보다 나무(개별기업)를 보는 게 중요하다”면서 “예상보다 한국 증시 여건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김현동 기자 글로벌 관세전쟁은 증시에 악재지만, 그로 인한 하락장은 좋은 주식을 싸게 살 기회가 될 수 있다. 국내 대표적인 가치투자가로 꼽히는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이사회 의장은 “예상보다 한국 증시 여건이 나쁘지 않다. ‘성장하는 가치주’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이 2021년 공동설립한 라이프자산운용은 4년만에 운용자산이 1조6500억원까지 불어났다. 중앙일보가 그를 만나 지금 눈여겨볼 투자 포인트는 무엇인지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글로벌 증시가 약세다. 주목하는 산업이 있을까. A : “헬스케어, 환경, 에너지, 인공지능(AI) 같은 ‘영원한 테마’를 선호한다. 국내에선 바이오나 방위산업이 좋아 보이긴 하지만, 가격이 많이 올라 안전 마진 확보가 만만치 않다. 업종이 매력적이지 않더라도, 주가 수준이 낮으면서 꾸준히 돈을 버는 ‘성장하는 가치주’를 보라. 그중에서 지배구조가 좋고, 주주가치 제고 의지가 있는 기업이 관심대상이다.” Q : 기업이 저평가됐는지 어떻게 판단하나. A : “경기 민감 기업은 업황이 최악일 때 실적이 떨어져 주가수익비율(PER)이 크게 오른다. 그러면 주가가 비싼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바닥 신호일 수 있다. 지속 성장하는 기업은 매출성장률이 연 10% 이상일 경우 PER 10배면 매우 싼 수준이다. 이런 기업이 PER이 20~30배까지 오르면 그때는 매도 기회다.” Q : 미국 시장이 흔들리는데 한국 증시를 어떻게 보나. A : “환율 상승으로 수출 환경이 나쁘지 않다.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시장 예측치가 약 230조원으로 실적이 잘 버티고 있고, 배당수익률(2.7%)도 글로벌 최고 수준이다. 국내 증시는 정치 리더십만 회복돼도 반등 가능성이 크다. 새 대통령은 미국과 대화하고, 내수 부양책을 펼 수밖에 없다. 대선 전후로 국내 정책 테마주 중 건설이나 소비재 관련 내수주가 주목받을 수 있다. 관세는 (미국에) 줄 것을 주더라도 10%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충분히 견딜 수 있다. 한국 증시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미국 증시가 하락 후 반등하며 횡보하는 모습이다. 이러면 미국에서 빠진 자금 중 일부가 한국으로 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상법개정안이 추진되고 추가로 상속세 등 세법개정이 이뤄지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 가치투자가 꼽히는 이채원 국내 1세대 가치투자가인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은 “위기 땐 숲(장세)보다 나무(개별기업)를 보는 게 중요하다”면서 “예상보다 한국 증시 여건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김현동 기자 글로벌 관세전쟁은 증시에 악재지만, 그로 인한 하락장은 좋은 주식을 싸게 살 기회가 될 수 있다. 국내 대표적인 가치투자가로 꼽히는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이사회 의장은 “예상보다 한국 증시 여건이 나쁘지 않다. ‘성장하는 가치주’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이 2021년 공동설립한 라이프자산운용은 4년만에 운용자산이 1조6500억원까지 불어났다. 중앙일보가 그를 만나 지금 눈여겨볼 투자 포인트는 무엇인지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글로벌 증시가 약세다. 주목하는 산업이 있을까. A : “헬스케어, 환경, 에너지, 인공지능(AI) 같은 ‘영원한 테마’를 선호한다. 국내에선 바이오나 방위산업이 좋아 보이긴 하지만, 가격이 많이 올라 안전 마진 확보가 만만치 않다. 업종이 매력적이지 않더라도, 주가 수준이 낮으면서 꾸준히 돈을 버는 ‘성장하는 가치주’를 보라. 그중에서 지배구조가 좋고, 주주가치 제고 의지가 있는 기업이 관심대상이다.” Q : 기업이 저평가됐는지 어떻게 판단하나. A : “경기 민감 기업은 업황이 최악일 때 실적이 떨어져 주가수익비율(PER)이 크게 오른다. 그러면 주가가 비싼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바닥 신호일 수 있다. 지속 성장하는 기업은 매출성장률이 연 10% 이상일 경우 PER 10배면 매우 싼 수준이다. 이런 기업이 PER이 20~30배까지 오르면 그때는 매도 기회다.” Q : 미국 시장이 흔들리는데 한국 증시를 어떻게 보나. A : “환율 상승으로 수출 환경이 나쁘지 않다.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시장 예측치가 약 230조원으로 실적이 잘 버티고 있고, 배당수익률(2.7%)도 글로벌 최고 수준이다. 국내 증시는 정치 리더십만 회복돼도 반등 가능성이 크다. 새 대통령은 미국과 대화하고, 내수 부양책을 펼 수밖에 없다. 대선 전후로 국내 정책 테마주 중 건설이나 소비재 관련 내수주가 주목받을 수 있다. 관세는 (미국에) 줄 것을 주더라도 10%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충분히 견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