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석하게도 지금은 거의 잊혀진 존재가 됐습니다.

애석하게도 지금은 거의 잊혀진 존재가 됐습니다.그럼 지금부터 IS의 디자인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아래쪽에 꺾어 놓은 면들이 빛의 반사 각도에 따라서 이 차에게서 일체감을 빼앗하 간다는 점입니다.적어도 이제는 자동차처럼 보인다는 겁니다.스핀들(Spindle)은 회전축 혹은 방적기계류의 실을 감는 북을 의미하는데, 이 이름을 이렇게 붙인 건 어쩌면 토요타 자동차의 기원인 토요타 방적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하지만 그런 강점들로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은 결국 (미안하게도) 디자인입니다.반대로 전형적인 세컨드 카 개념인 쿠페 RC의 인테리어는...다만 측면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노골적으로 이야기하면 전혀 운동과 무관할 것 같은 사람에게 억지로 애슬래져 룩을 입힌 느낌입니다.사이드 스커트에서 어느 정도 힌트를 주고 선을 치켜 올렸더라면 어색함이 덜했을텐데,프론트 범퍼 양 끝을 안쪽으로 말아 넣는 건, 프론트 오버행이 긴 렉서스의 구조적 결점을 아주 멋지게 감췄습니다.저 자그마한 버튼에는 아예 멋이라고는 남겨두지 않았느냐? 입니다.사실 물건을 디자인할 때, 기존의 상식을 엎는 파격도 좋지만 평범함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여전히 과시적 성향이 남아 있기는 하나 그래도 다행스러운 건...디자인을 바라보는 대중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파격은...3세대 렉서스 IS는 물건을 만든다는 관점에서는 상당히 모험적이고 실험적이었으며 결과적으로 렉서스의 자동차 만드는 기술을 충분히 과시할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줬습니다.도어 트림의 노출된 플라스틱 표면의 버튼과 스위치들...그리고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바뀌지 않은 센터페시아 디자인들을 보고 있으니, 안타까움이 밀려옵니다.다시 이 각도에서 빛이 만들어 낸 음영을 바라보고 있으면...독특하면서도 정교하고 섬세하며 아름답습니다.인상을 확 바꾼 건 역시나 테일램프.사진상으로는 평면처럼 보이지만, 모르긴 몰라도 이 테일램프 역시 무척 입체적으로 디자인됐을 겁니다.그리고 헤드램프 끝의 날카로운 표현법 역시...프레스티지 세단인 LS의 인테리어는 섬세함과 화려함의 극치를 달립니다.그래서 세컨드 카라면 적당한 휘발성을 가진 화려한 디자인이 어울릴지 모르지만, 매일같이 타고 내리는 차라면 좀 곤란하겠죠.자동차로 예술을 할 게 아니라면 예술과 산업의 경계를 잘 지켜야 할 필요가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평범을 기반으로 거기서 파격을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브랜드 에스컬레이트의 첫 번째 계단이기도 하며, 따라서 해당 브랜드의 거의 모든 방향성과 가능성을 보여줘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죠.하지만 애석하게도 이 상황을 뒤집을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주기까지는 좀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범퍼 위쪽, 그러니까 스핀들의 오목한 부분 안쪽까지 깊이 파 놓은 부분은 여전히 실력이 떨어지는 자동차 회사에서는 따라 만들기 힘든 디자인입니다.일명 뱅글 버트였습니다.이전 IS는 이 관점에서 보면 의욕의 과잉이자 과시적 열정이 지나쳤습니다.이렇게 보면 크게 특별해 보이지 않지만...빨간색 가죽이 모든 것을 다 설명해주진 않는다는 걸 그들도 알고 있겠지만, 더 큰 보폭의 진화는 다음 세대로 미룬 것 같습니다.사진으로 봐도 겉과 속이 너무나도 다른 분위기인데, 실제로 봐도 아예 다른 차의 실내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하지만 3세대로 넘어오면서 소비자들은 그들의 디자인 철학을 추총하길 포기했고, 결국 썩 좋지 않은 결과만 안고 시간만 보내야 했죠.화려함은 휘발성이 무척 강합니다.반면 인테리어 디자인은....전체적으로 같은 느낌을 주고자 선들을 단순하게 정리했고, 특히 직선을 주로 사용해 보다 날카로운 느낌을 주고자 애썼습니다.그중 가장 널리 영향력을 미쳤던 부분이 바로 리어 펜더 위로 불룩하게 올라온 트렁크 리드...사진에서는 다소 경계면이 흐려 보이지만, 도로에서 ES의 뒷모습을 보면, 여전히 크리스 뱅글의 영향력이 유효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그리고 그런 인상이 주행 성능과 품질에도 그대로 녹아 있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렉서스를 오랫동안 이용해왔죠.전세계 거의 모든 자동차 브랜드를 충격에 밀어 넣었던 크리스 뱅글의 7시리즈는 비록 모든 비난을 한 몸에 받았지만, 결국 새로운 디자인의 기준점을 만들면서 다른 모든 자동차들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었습니다.참고로 이전 IS의 리어 엔드 디자인은 이랬습니다.이전 IS는 화살촉을 닮은 DRL이 범퍼 위에 독립된 존재로 자리했지만, 이번에는 평범하게 헤드램프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물론 지금의 디자인도 아래로 처진 듯한 느낌은 지울 수 없습니다.3개의 부품 간에 완벽한 피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구현하기 힘든 디자인입니다.프리미엄 브랜드이니 가능한 일이죠.우선 스핀들 그릴은 여전합니다.시작이 잘못됐기 때문에 전체적인 인상도 잘못 결정되어 버렸습니다.'우리는 이 정도로 완벽하고 정교한 수준의 디자인을 양산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를 아주 크게 공표하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됩니다.새로운 IS의 디자인은 분명 정제되고 정리되었지만, 여전히 어떤 부분은 과도함이 습관처럼 묻어 나며, 어떤 부분은 무척 보수적입니다.그야말로 파격을 위한 파격이며, 혁신을 위한 혁신에 지나지 않으니까요.이전에 RC의 테일램프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물론 무척 힘든 일이지만, 예를 들어...물론 마냥 비난만 할 건 아닙니다.적어도 이 디자인은 생명력이 길다는 것 말고도 조립 품질이 매우 우수해서 10년쯤 사용해도 잡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죠.면과 선이 잠시도 멈춰있지 않고 유려하게 흘러가고 있으며, 도어 트림은 몇 겹의 면들로 표현해 아찔함마저 느껴집니다.어떤 의미에서는 이것이 새로운 렉서스의 정체성일 수도 있겠지만, 제 관점에서 렉서스의 디자인은 정체되어 있습니다.그래도 이전 IS의 측면은 비교적 평범한 수준이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평범은 심심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납득 가능한 수준의 미학적 요소를 갖추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비즈니스 세단인지 스포츠 쿠페인지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물론 결과적으로 3시리즈의 아성을 무너뜨리는데는 실패했지만, (교과서라 불리는 차들을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건 무척 힘든 일이지요.) 그래도 렉서스의 엔트리 모델로써, 이 브랜드가 어떤 방향을 지향하고 있으며 어떤 품질과 어떤 성능을 보여줄 수 있는지는 정확히 인식시킨 모델입니다.산업 디자인의 핵심은 팔리는 디자인이 될 것인가 말 것인가로 좋고 나쁨이 결정되는데, 많은 디자이너들이 불필요한 욕심과 허전함이 주는 불안감에 못이겨 과욕을 부리는 경우가 있죠.새 디자인은 이전보다 확실히 정제됐습니다.극치의 영역에 닿아 있는 세련미로 실내를 가득채웠지만, 문제는 이차가 대형 럭셔리 세단이라는 것입니다.측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한가지 장점이라면 아마 20년 후에도 차분한 감각은 그대로 남아 있을 거라는 점입니다.한가지 재미있는 부분은 뱅글 버트(Butt)를 가장 충실하게 지금까지 잘 지키고 있는 디자인이 공교롭게도 렉서스라는 겁니다.마크 레빈슨과 계약할 때 오디오 애호가들을 위해 CD 플레이어는 꼭 있어야 한다는 조항이 있었던 건 아닐까요?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물론 꽤 근사한 모습이긴 했지만, 테일램프 끝부분을 보고 있으면...역시나 과함을 멈추지 못했단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리어 엔드의 디자인도 확실히 바뀌었습니다.이글은 순수하게 자동차 그리고 산업 디자인 제품으로서만 바라보고 작성한 글이니 외교, 정치적 감정선은 최대한 배제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연상시킬 대상이 없을 정도로 인식에 없는 디자인이다 보니... 썩 반갑게 맞아주기가 힘든 거죠.물론 지금의 IS 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