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 사무실 앞에서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배우자가 바이오업체에서 감사로 일하며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1만주를 받았으나 강 후보자가 이를 재산신고에 누락해 논란이 일고 있다. 나아가 강 후보자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동안 배우자가 바이오업체에 근무하고 또 다른 바이오업체의 주식을 보유한 것도 이해상충 의혹을 낳고 있다.7일 관보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강 후보자 배우자인 ㄱ씨(변호사)는 2020년 4월부터 2024년 7월까지 ㄴ사의 감사로 일했다. 이 회사는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 소재를 개발·제조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연 매출 10억원에 직원 수가 60명 안팎인 중소기업이다. ㄱ씨가 스톡옵션 1만주를 받은 건 2022년 3월이다. 스톡옵션은 특정한 기간 내에 정해진 가격(행사가격)으로 주식을 받을 수 있는 권리로, 주식 보상의 일종이다. 다만 현재는 주가가 행사가격을 크게 밑돌아 사실상 휴지조각인 상태다.ㄱ씨의 스톡옵션 보유 사실은 강 후보자의 국회의원 재산신고는 물론 장관 후보자 지명 뒤에 제출한 공직후보자 인사청문 자료에도 담기지 않았다. 스톡옵션 등 주식 보상도 재산신고 대상이다. 강 후보자 쪽은 여가부를 통해 “청문회에서 관련한 내용을 소명할 것”이라고만 말했다.백지신탁 신고 누락 의혹도 일고 있다. 강 후보자는 2022년 3월 ㄱ씨와 강 후보자 장녀가 암 신약 개발사인 ㄷ사의 주식 2242주(당시 가액 약 3270만원)를 보유한 사실을 재산신고하면서도 백지신탁 심사위원회에 별도로 심사를 요청하지 않았다. 가액이 3천만원이 넘는 주식을 보유할 땐 심사위원회의 직무관련성 판단을 받아야 한다. 다만 ㄱ씨와 장녀는 해당 주식을 2022년 8월에 전량 매각했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 쪽은 “(2022년 초에 재산신고 뒤 3천만원 넘은 걸 알고) 국회 감사관실에 백지신탁 관련 문의를 했는데 그 시점에는 주가 하락으로 가치가 3천만원 이하가 돼 신고 의무가 없다고 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이해충돌 논란 7일 오후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태마을에서 산불 피해 주택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안대훈 기자 “원래 원목 집이었는데, 지금 짓는 집 외관엔 나무를 항개도(하나도) 안 쓸끼다. 돌하고 기와를 쓰고, 외장도 불연재(不燃材)로 할끼다. 오로지 불에 안 타는 걸로!” 7일 오후 경남 산청군 시천면 한 야산의 6~7부 능선에 있는 한 주택 복구 현장. 뙤약볕 아래 인부들과 구슬땀을 흘리고 있던 A씨(60대) 부부는 “평생 살 집인데 두 번 다시 같은 재앙을 당할 순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A씨 부부는 지난 3월 21일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산불 이재민이다. 강풍과 함께 불길이 확산한 같은 달 22일 오후, 최초 발화지점에서 직선거리로 6㎞ 가량 떨어진 A씨 부부 집도 화마(火魔)를 피하지 못했다. 당시 산불로 5년 전 부산에서 산청으로 귀촌한 A씨 부부 보금자리는 한순간에 잿더미가 됐다. 집부터 세간살이까지 약 6억원이 들어간 집이었다. A씨는 “불똥이 날아와 (집 주변) 소나무에 떨지더니 ‘펑’하고 터지뿌데, 그러곤 ‘불비’가 쏟아졌다”고 치를 떨었다. A씨 집 주변에 쌓인 불탄 소나무 더미가 당시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그때부터 이날까지 A씨 부부는 108일째 임시거주시설인 한국선비문화연구원에서 지내고 있다. 7일 오후 경남 산청군 시천면 외공마을 산불 피해 주택 앞 불 탄 소나무에서 새순이 돋아나고 있다. 안대훈 기자 A씨 부부는 산불 발생 약 3개월 만에 새 출발을 준비 중이다. 지난달 24일부터 주택 복구 작업에 들어가면서다. 불 탄 잔해를 모두 걷어낸 집터엔 새 집의 뼈대가 될 경량 철골이 세워져 있었다. 새 집 규모는 99㎡(약 29.9평)로 총 복구비는 2억4000만원이라고 했다. 완공까진 두 달 반 정도 걸릴 전망이다. A씨 부부는 “추석 명절은 집에서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재난지원금만으론 부족해서 장기 적금도 깨고 대출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산청·하동 산불이 잡힌 지(3월30일) 이날로 100일이 됐다. 하지만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이 적지 않다. 새카맣게 불에 탄 소나무에서 새순이 돋는 등 산림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주택은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