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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 ‘아둘람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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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 ‘아둘람의 집’에 가다지난 13일 찾은 경기도 양평 아둘람의 집 1층 독대의 공간. “사역자는 은혜를 전하지만, 정작 가장 먼저 은혜가 바닥난다.”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를 지나 산길을 따라가면 ‘아둘람의 집’을 알리는 작은 팻말이 눈에 들어온다. 13일엔 전날 내린 비로 안개가 깔려 있었다. 안개가 걷히자 목조주택 지붕이 드러났다.주차장 옆 계단 아래엔 ‘독대의 공간’이 있다. 누구나 혼자 들어가 하나님과 마주 앉아 기도할 수 있다. 스테인드글라스 창으로 들어온 빛이 벽을 타고 번진다. 안내문엔 ‘침묵 가운데 기도하는 곳’이라 적혀 있다.그곳에 한 여성이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있었다. 단정한 남색 셔츠 차림에 흔들림 없이 맞잡은 손. 그녀의 모습 자체가 ‘독대’의 교과서 같았다. 2년 전 이곳을 연 박보경 장로회신학대 선교학 교수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그를 ‘주모’라 부른다는데 주모가 주는 탈권위주의적인 뉘앙스와 달리 범접할 수 없는 공기가 공간을 채웠다. 주모라는 호칭에는 여정 중에 잠시 머물다 가는 이들을 밥과 대화로 맞아주는 사람이란 뜻이 담겼다. 그리고 아둘람의 집에도 별명이 있다. 주막집이다.아둘람의 집은 2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예배당인 ‘독대의 공간’과 ‘환대의 공간’으로 연결하는 ‘환대의 계단’. 독대 중인 박 교수를 뒤로하고 주막집의 진가를 확인하기 위해 계단을 올랐다. ‘환대의 계단’이라 불리는 이 길은 혼자만의 시간을 끝낸 이가 사람들 곁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계단 위로 텃밭이 보인다. 흙냄새가 묻은 풀 위로 바람이 스쳤다.텃밭 옆 좁은 길목을 지나던 김령(52) 선교사가 발걸음을 멈췄다. 그녀는 “해외에서 신학을 하고 돌아와 교회 여러 곳을 거쳤지만, 사역이 끝날 때마다 공허함을 느꼈다”고 했다. “작은 교회일수록 사역자 한 사람이 다 떠안아요. 항상 은혜를 말하지만 정작 내 안은 바닥일 때가 많았죠.”김 선교사는 지난해 처음 아둘람의 집에 왔다고 했다. 조직 교회에서 겪지 못했던 회복을 여기서 처음 경험했고 지금은 다시 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예배 시작합니다.” 김 선교사가 조용히경기도 양평 ‘아둘람의 집’에 가다지난 13일 찾은 경기도 양평 아둘람의 집 1층 독대의 공간. “사역자는 은혜를 전하지만, 정작 가장 먼저 은혜가 바닥난다.”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를 지나 산길을 따라가면 ‘아둘람의 집’을 알리는 작은 팻말이 눈에 들어온다. 13일엔 전날 내린 비로 안개가 깔려 있었다. 안개가 걷히자 목조주택 지붕이 드러났다.주차장 옆 계단 아래엔 ‘독대의 공간’이 있다. 누구나 혼자 들어가 하나님과 마주 앉아 기도할 수 있다. 스테인드글라스 창으로 들어온 빛이 벽을 타고 번진다. 안내문엔 ‘침묵 가운데 기도하는 곳’이라 적혀 있다.그곳에 한 여성이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있었다. 단정한 남색 셔츠 차림에 흔들림 없이 맞잡은 손. 그녀의 모습 자체가 ‘독대’의 교과서 같았다. 2년 전 이곳을 연 박보경 장로회신학대 선교학 교수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그를 ‘주모’라 부른다는데 주모가 주는 탈권위주의적인 뉘앙스와 달리 범접할 수 없는 공기가 공간을 채웠다. 주모라는 호칭에는 여정 중에 잠시 머물다 가는 이들을 밥과 대화로 맞아주는 사람이란 뜻이 담겼다. 그리고 아둘람의 집에도 별명이 있다. 주막집이다.아둘람의 집은 2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예배당인 ‘독대의 공간’과 ‘환대의 공간’으로 연결하는 ‘환대의 계단’. 독대 중인 박 교수를 뒤로하고 주막집의 진가를 확인하기 위해 계단을 올랐다. ‘환대의 계단’이라 불리는 이 길은 혼자만의 시간을 끝낸 이가 사람들 곁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계단 위로 텃밭이 보인다. 흙냄새가 묻은 풀 위로 바람이 스쳤다.텃밭 옆 좁은 길목을 지나던 김령(52) 선교사가 발걸음을 멈췄다. 그녀는 “해외에서 신학을 하고 돌아와 교회 여러 곳을 거쳤지만, 사역이 끝날 때마다 공허함을 느꼈다”고 했다. “작은 교회일수록 사역자 한 사람이 다 떠안아요. 항상 은혜를 말하지만 정작 내 안은 바닥일 때가 많았죠.”김 선교사는 지난해 처음 아둘람의 집에 왔다고 했다. 조직 교회에서 겪지 못했던 회복을 여기서 처음 경험했고 지금은 다시 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예배 시작합니다.” 김 선교사가 조용히 일렀다. 사람들이 하나둘 계단을 내려가 독대의 공간으로 모였다. 각자의 독대에서 공동체의 독대로 공간이 전환되는 순간이었다. 아둘람의 집 일요예배 참석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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